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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1 떠도는 영혼들의 노래본업중인 민도예/김현종 갤러리 2020. 2. 6. 23:47
나는 보았다
'80년 5월 광주
하염없이 많은 군중 속에서
춤추는 영혼들의 모습을
동백꽃처럼 붉게 물든
슬프디 슬픈
본노와 한으로 무너져버린
영혼들의 모습
내 쓰라린 영혼도
거기서 보았다
그 후
내 가슴은
춤추는 영혼들의 모습으로
가득했고
나는 그리기 시작했다.
처음에는
분노와 슬픔으로 비롯됐으나
여러해가 지나고
무너져버린 내 가슴
달래지면서
그것은 차차
구도자의 모습으로 바뀌었다
그렇다.
그것은 구도자의 모습이었다
고행의 모습이었다.
춤추는 영혼들의 몸짓은
고행의 모습니다.
두 발은 땅과 어우르며
두 팔로 하늘을 펼치는
바람같은 모습
때로는 거세게
때로는 부드럽게
휘몰아 돌고
스며드는
춤추는 영혼들의 몸짓은
고행의 바람이다.
푸른 새벽을 가르고
알에서 깨려는
우리들의 모습이다.
이제 나는
그 바람을 그린다.
처절한 몸짓으로 천을 구기고
이승과 저승을 떠도는
모든 영혼들을
사랑하는 마음으로
밑칠을 하며
해원 상생하자고
해원 상생하자고
춤추는 영혼들
떠도는
그
바람을 그린다.
두번째 개인전을 앞두고
43340405 김현종 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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